동국대학교 총장 선출과 관련 조계종단 개입에 대해 동국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범종단 합의기구를 구성해 총장 선출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학교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허태곤)는 10일 오후 1시 20분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인도에서 개최된 ‘조계종단 개입 사태 해결을 위한 민족동국 4·10 선언대회’에 참가해 이 같이 주문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이날 ‘동국대학교의 현 상황에 대한 참여불교재가연대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처음 사건의 발단을 제공하고 또, 사태를 이 지경으로 키워온 총무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면서, “자신들의 무능함을 침묵의 장막 뒤에 숨기고 이쪽저쪽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립 동국대학교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서, “신성한 학문의 자유를 섣부르게 정치적 흥정물로 떨어뜨리려 했던 지난해 코리아나 호텔에서의 외압사건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라고 강조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계속해서 “조계종 총무원장은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함량 미달의 이사를 추천해서 보낸 종립학교관리위원회도 즉각 각종 비리에 연루된 승려 이사들을 소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단 한 건만 드러나도 사과하고 사퇴해야 마땅한 논문 표절이 드러난 것만 무려 18 건에 달하는 총장후보께서도 그만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이어 “주변에 사회 각계의 양식 있는 사람들은 한국사회에서 승가사회만 부끄러움도 모르고 상식도 통하지 않는 고립된 섬이 되어가고 있다고 손가락질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양심도 상식도 없는 헛된 욕심을 내려놓고 학교는 학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내버려두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마지막으로 “범종단적 합의기구에서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고 학교를 정상화시킬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란다.”면서 법정스님이 생전에 남긴 ‘여보게 부처를 찾는가?’라는 시를 소개했다. 한편 학생들은 이날 대회에서 △종단은 부당한 간섭과 개입을 중지하고 대학의 자치와 자율성을 보장하라 △학교에서 계파 싸움하는 동국대 이사들은 모두 사과하고 모든 보직에서 사퇴하라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총추위 구성으로 총장 선거 원천 재실시하자는 3개 항의 요구를 담은 요구서를 채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