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가자 중심의 올바른 불교운동을 펼치겠다’며 지난 3월31일 출범한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초장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모임의 김영국 공동대표가 과거 논란에 휩쌓이면서 그 책임을 지고 7일 자진해서 사퇴했기 때문. 앞서 법보신문은 6일자 기사를 통해 김영국 공동대표가 '변호사법·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전력이 있다'면서,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한나라당에서 정치 활동을 주로 했던 사람으로 스님 도움으로 종책특보를 한 뒤 이제는 스님들 과거 허물을 찾아내 폭로하고 있다”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었다. 이 같이 논란이 일자 김영국 공동대표는 전격적으로 7일자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같은 날자로된 대표단 일동의 입장문을 통해 먼저 심심한 사과를 한 뒤 물의를 빚은 김영국 공동대표의 사의를 수용한다면서도 종단개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는 않았다. 바른불교재가모임 대표단은(이하 대표단)은 입장문을 통해 "공동대표로 영입했던 김영국 연경정책연구소 소장은 자신에 대한 법보신문의 과거 전력 공표에 대하여 금일 사의를 표명하였고, 본 모임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모임은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여 참여를 원하는 뜻있는 풀뿌리 재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운영하는 조직으로서, 종단의 인사위원회나 종립학교관리위원회와 같이 조직적인 검증절차를 갖고 있지도 또 그렇게 할 필요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대표단은 계속해서 "하지만 단체의 대표자는 비록 출가자보다는 못할지언정 도덕성과 사회적 신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승속을 떠나 청정 사부대중을 지향하는 바른불교 재가모임으로서 모르던 내용이 제기되었기에 그 사의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결정과정을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와 함께 "또한 본 모임의 창립식 당일 축사를 하였던 정봉주 전의원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하여 불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표단은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이 종단 권력층과 관계없는 구성원이라든가 세월호 참사에 가슴아파하는 종단 스님들까지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은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 의도와도 분명 다르고, 또한 저희 모임의 기본 입장과도 전혀 배치된다"면서도 "어찌되었건 이러한 논쟁거리를 제공하여 점에 대하여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 같이 김영국 공동대표 문제와 정봉주 전의원 발언에 사과한 후 종단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한번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대표단은 이와 관련 "종단의 사정기관인 호법부, 호계원, 교구본사 등 대부분의 이익되는 자리는 계파간의 지분이나 특정 스님과의 연줄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현 총무원장의 아름답지 못한 연임과정이나 송담스님 탈종에 즈음한 전국수좌회의 행동 자체도 전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심지어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수행 사찰인 해인사의 방장 선출조차 수행력이 아닌 시끄러운 선거라는 스님들 간의 힘겨루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단은 계속해서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이러한 현실에서 종단개혁의 가능성을 살피고, 총무원 권승들에 의한 부정부패와 비리를 종단 전체나 한국불교계 문제로 확대 인식해 종단을 떠난 의식있는 재가불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권승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종단에서 관심을 끊어버린 눈푸른 스님들에게 교단을 살려 청정 사부대중 확립에 저희와 힘을 함께 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또한 "바른 불교재가모임 동참자들은 의식있는 불자들에게 교단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종단의 주체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저희 모임의 정신과 취지는, 의식있는 불자들이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부 권승들만을 제외하고는 결코 불온하거나 과격한 것이 아니다."며 자신들 단체를 변명했다. 대표단은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재가자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과 지계가 요구되는 출가자 역시 스스로 돌아보는 모습을 다시금 요구하고자 한다."면서, "동국대학교는 사회적 공기이자 종단의 천년대계다. 종립학교의 이사로서, 교육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기에 부적절한 부끄러운 이력의 동국대학교 현 이사스님들도 동국대 이사직과 모든 공직에 대한 거취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주시기를 요구한다."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