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이 선학원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이하 추진위) 출범식을 지난 11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하고 '조계종과 선학원은 한뿌리'라며 설득에 나섰다. 추진위는 앞으로 법인 등록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선학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추진위원장 법등스님은 “재단법인 선학원과 조계종은 1700년간 한국불교를 이끌어 오신 선대 조사스님들께서 삼보정재를 토대로 설립한 수행과 전법기구다. 선학원을 설립한 스님들이 조계종단을 창립했다.”며 조계종과 선학원은 하나임을 강조했다. 이어 “종단 내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선학원 임원진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대화와 협의을 통해 선학원이 본래 설립정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로의장 밀운 대종사께서 대독한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는 교시를 통해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선학원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조계종 단일승가 구현을 위해 진력해야 하며, 선학원 집행부 또한 마음을 열어 일체의 불안과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고 부처님의 제일계인 화합대중으로 다시 하나가 되도록 힘써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종단과 선학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대중의 뜻을 받드는 화합승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파승가적 정책에 맞서 선사스님들은 선원 수좌들에 대한 지원과 한국불교 정체성 수호를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선학원을 설립하고 운영하셨다”라며 선학원이 일제강점기에는 청정승단을 회복하고, 해방 후에는 정화불사의 산실로 청정 승가의 중심이었음을 강조했다. 총무원장스님은 이어 “선학원 임원진이 종단의 종헌종법을 따를 수 없다는 이유로 제적원을 제출하고 승려증을 발행하는 등 조계종을 탈종하여 별도의 종단을 설립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학원이 자기정리를 통해 청정승가의 수행공동체를 회복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승가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학원 창건주 및 분원장 스님들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수행정진과 불법홍보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단은 지난해 11월, 제200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는 선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으며, 이 법에 근거해 종단은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그간 조계종단은 선학원 임원진이 조계종단의 종헌종법을 따를 수 없다는 사유로 제적원을 제출하고 선학원 승려증을 발행하는 등 탈종 행위에 대해 엄격한 종단 방침으로 처리했다. 추진위원회는 현재 76인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11개 교구본사의 주지스님들, 중앙종회의원 12인, 선원을 대표하여 7인의 위원스님들, 전국비구니회 5인, 중진급 14인, 중앙종무기관의 9인의 부실장스님, 직할교구 상임위원, 그리고 선학원 관련 문도 8인 등이다. 상임위원회는 상임위원장에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스님, 위원에 기획실장 일감스님, 교육부장 진각스님, 중앙종회의원 주경스님, 제민스님, 성행스님, 교구본사 주지에 법주사 현조스님, 수덕사 지운스님, 범어사 수불스님, 중진급 의원에 도진스님, 자음스님, 법준스님, 선원의 강설스님, 선법스님, 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성총스님 총 15인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추진위는 오는 4월 2일(목) 오후 2시, 추진위원 전체 회의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