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신임 이사장 출근 저지 "조계종 외압 논란"
2015.03.13 | 박훈규 기자

차기 총장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동국대학교에서 신임 이사장 선출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이사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 12일 오전 동국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10여명이 신임 이사장 일면스님의 출근을 저지하기위해 총장실을 점거한 가운데 일면스님과 총학생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박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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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5시 30분쯤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 10여 명은 신임 이사장인 일면스님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캠퍼스 본관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이사장 인수위원회 측 관계자 30여 명은 오후 6시쯤 이사장실에서 학생들을 몰아내려 진입하다 약 10분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동국대 교수협의회, 총동창회(회장 박종윤·원용선) 등은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를 발족했다.
이들은 "조계종단이 대학 운영에 초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라면서 "(종단이) 특정 스님을 총장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학생회 측은 "총장 선출 과정을 파행으로 이끈 조계종단이 불법 선출된 신임 이사장을 앉혀 외압을 가하고 있다"며 "반드시 일면스님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일면스님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지만, 전임 이사장인 정련스님이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해 지난 9일 영담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또 동국대는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서도 종단이 특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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