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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가치가 우선하는 사회 구현하는데 함께..."

2014.05.13 | 추광규 기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깊은 탄식과 함께 희망을 설계했다.

 

 

 

 

 

조계종 자승총무원장을 비롯한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등 불교 기독교 천주교 성균관 천도교 원불교등 전체 종교지도자들의 모임인 종지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 슬픔을 넘어서 두 번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지협은 계속해서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진상을 규명해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자각해 무고한 국민의 희생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지협의 기자회견에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 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종지협의 성명서 전문이다.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또 희생자들 모두가 평소 꿈꾸던 좋은 세상에 이르기를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아울러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 마음 한켠이 무너진 모든 이들의 치유를 위해 두 손을 모으겠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최악의 현실을 목도하며 비탄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300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되고 그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에 온 국민은 충격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당국은 초기대응에 실패했고, 선원들은 승객을 버렸습니다. 우리 사회는 무기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참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특히 종교지도자로서 마음의 무게는 어느 누구보다도 무겁고, 고통의 짐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는 종교적 사명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엄중한 마음으로 정부 당국에 요청합니다. 남은 실종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가족의 품에 올 수 있도록 구조와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시스템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깊이 자각해 다시는 무고한 국민의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윤 추구를 위해서는 생명의 가치도 훼손할 수 있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부 지도층들 역시 빨리 생각을 되돌려야 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구조적 비리와 부패가 만연해 있음이 드러난 지금, 우리 모두는 힘을 모아 비리와 부패의 뿌리를 하나씩 뽑아 나가야 합니다. 한국 사회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켜줄 수 있는 생명이었기에 우리의 가슴은 더욱 아픕니다. 이제 우리는 그 슬픔을 넘어서 두 번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자세로 우리 자신과 사회 곳곳의 문제를 돌아보고, 지혜와 힘을 모아 그것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생명의 가치가 최우선으로 존중받으며,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철저하게 공공의 이익에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우리가 구현해 나가야 할 사회입니다. 그 사회를 향하는 길에 우리들이 앞장을 서고자 합니다.

 

우리의 삶을 더 이상 슬픔과 좌절 속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세월호가 빚은 참사 속에서도 우리는 죽음 앞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긴 의사자들과, 유가족과 고통을 같이 해온 국민의 눈물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신뢰와 배려가 넘치는 사회, 정의가 넘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잊지 않는 길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슬픔을 딛고 각자의 삶 속에서 생명의 가치가 우선하는 사회를 구현하는 길에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4. 5. 12.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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