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의 야외 법회에 등장하는 대규모 괘불이 경매에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옥션은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높이 10미터로 조선 영조때 작품인 보물 1210호 청량산 괘불탱이 미술품 경매시장에 나온다고 밝혔다.
보물 제 1210호로 지정된 청량산괘불도는 그 장엄함이나 화격畵格 면에서 불교 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높이 10m에 달하는 출품작은 그 자체로 놀라움과 감동의 대상이다.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 명주 바탕에 스며 나온 화사하고 신선한 색채와 화려하고 정교한 무늬가 이루는 괘불화의 아름다움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수작이라 하기에 어색하지 않다.
화기 첫줄에 擁正三年 乙已五月이라고 적혀 있어, 영조 1년인 1725년 5월 조성된 것임을 알려주고 있으며, 화기는 또 출품작이 안동 청량사淸涼寺에 봉안했던 것임을 밝히고 있다.
보관을 쓴 보살형이지만 석가불이라는 점을 화기를 통해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의의다. 현재 보살형 보관석가불이 확실히 밝혀진 예는 1684년 율곡사 괘불도, 1687년 화신석가불도 등 두세 점 밖에 남아 있지 않는데 이 괘불도는 석가불로 확실한 예이다.
출품작을 통해 꽃송이가 내리고 연꽃송이를 두 손으로 잡고 있으며, 보관에 5화불이 있는 보살형불상 등이 보관석가불의 도상 특징 임을 알수 있다.
청량사가 상징하는 바도 크다. 청량사는 현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의 청량사인데, 가장 유수한 청정지역 사찰로 유명하다. 고려시대 불상 등 중요 문화재들을 간직하고 있는 천년 고찰 청량사는 조선시대를 관통해오면서 이 고장의 중생들을 꾸준히 제도해왔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선 유교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도산서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당시 그 명성이 유별났다고 전해진다.
영조 1년에 조성되어 이른바 영정조기인 18세기 괘불의 시원이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회화사적 가치가 높다.
청량산 괘불탱은 최근 문화재 은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한국미술박물관 권모씨가 소장했던 작품이다.
청량산 괘불탱의 경매 추정가는 40억원에서 최고 150억원으로 낙찰될 경우 고미술품으로는 국내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한편 서울옥션은 올해 마지막인 13월 경매에 앞서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평창동 본사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출품작을 볼 수 있다. |